
소식나눔
소식제11회 함께걷는아이들 창작동시대회 ‘있다! 없다?’ 전화인터뷰 이야기
2025-09-30
이번 소식나눔은 제11회 함께걷는아이들 창작동시대회
‘있다! 없다?’ 수상자 어린이들과 함께 진행한 전화인터뷰 이야기를
전해드립니다.
올해는 대상과 최우수상 수상자는 물론,
‘어린이’라는 주제를 새로운 시선으로 풀어낸 동시작가들까지 총 9명의 어린이와 인터뷰를 진행했어요.
처음으로 만나볼 동시작가는 대상을 수상한
임보영 어린이입니다.
‘어린이’는
______(이/가) ‘있다! 없다?’라는 주제를 ‘나의 꿈’으로 풀어낸 보영 어린이는,
미래에 대한 솔직한 마음을 동시 안에 담아냈습니다.
💭 대상, 임보영(상상나루래키움센터 6학년), <나의 꿈>
●
대상 수상 소식을 들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
어땠나요? ○ 축하하고 멋있다고 하고, 할머니께서는 집안에 동서남북으로 ‘대상을 축하합니다’라는 표지판을 붙여두셨습니다. ●
속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묘사가 인상적이었어요. 이 동시를 쓰면서 어떤
마음이 들었나요? ○ 동시를 쓰면서 저의 미래 직업에 대해서도 조금 생각이 났던 것 같습니다. ‘내가 만약에 의사가 된다면 사람들을 살리고~’라는 생각부터 시작하다가, 생각의 마지막에는 의사까지는 아니고, 지금 작가 쪽으로 생각해보고 있기는 한데요. 평소에는 글을 쓰기보다는 읽는 걸 조금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. ●
좋아하는 책이나 음악이 있다면 알려 주세요. ○ 『몬스터
차일드』(이재문 장편동화) 같은 책을 좋아합니다. ●
올해 마지막으로 ‘어린이’ 시기를 보내면서 떠올랐던 생각이 있나요? ○ 꿈에 대한
질문을 할 때마다 꿈이 바뀌는 제가 조금 신기하기도 했고요. 제 주변에도 워낙 꿈이 없는 친구들이 많다보니까,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든 적은
없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. 맨날 돈 많은 백수가 꿈인 친구도 있고요. |
“꿈이 바뀌는 자신이
신기하게 느껴졌다”는 임보영 어린이는,
동화와 소설 등 다양한 작품들을 접하면서 자신만의 꿈을 천천히 키워나가고 있었어요.
앞으로 보영 어린이가 자유롭게 펼쳐나갈 꿈이 정말 기대되네요!
다음으로는 간결하고도 울림이 큰 동시
<나만 맨날 입이 없어.>로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지아 어린이입니다.
과연 지아 어린이는 전화인터뷰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줬을까요?
🤐 최우수상, 김지아(솔밭초등학교 5학년), <나만 맨날 입이 없어.>
●
‘어린이’라는 주제를 듣고 ‘입이 없다’는 이야기를 떠올린 이유는 무엇인가요? ○ 어린이는
보통 어른의 말을 따르기 때문에, 어린이의 의견을 무시하는 어른들을 종종 볼 수가 있잖아요. 그래서 이 시를 떠올리게 됐습니다. ●
동시에 나온 내용 말고도, 지아가 했던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적이 또
있나요? ○ 예를 들어
엄마에게 무언가를 사달라고 했을 때 그 무언가를 안 사줬거나, 그리고 내가 무슨 의견을 말했을 때 그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던 기억이 있습니다.
그럴 땐 엄마에게 따로 말하지는 않고 그냥 아쉽다는 생각만 하는 것 같습니다. ●
만약 지아에게 마음껏 자유가 주어진다면, 가장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? ○ 밖에 나가서
제한 시간 없이 친구들과 뛰어 놀고 싶습니다. |
올해 동시대회에서는 어린이의 ‘권리’에 대해
이야기한 작품들이 많았는데요.
어른들이 어린이의 의견과 자유를 존중할 필요가 있다는 지아 어린이의
진지한 고민이 전해졌습니다.
이번에는 <좀>이라는 제목의 동시로
최우수상을 수상한 이유준(서울대도초등학교, 3학년) 어린이를 만나볼 시간입니다.
유쾌한 동시 내용과 인터뷰를 전해준 유준 어린이의 마음을 함께 들여다 볼까요?
👾 최우수상, 이유준(서울대도초등학교 3학년), <좀>
●
평소에 엄마에게 ‘좀’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? ○ 하도 많이
들어서 이제 익숙하기는 하지만, 아직도 화가 나요. ●
‘좀’이라는 단어를 듣고 어떻게 ‘좀벌레’를 떠올리게 됐나요? ○ 책을 많이
읽는 사람을 책벌레라고 하는 것처럼, ‘좀’을 많이 말하는 사람을 좀벌레라고 하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어요. ●
만약 엄마의 잔소리를 듣지 않아도 된다면, 유준이가 마음껏 하고 싶은 것은
무엇인가요? ○ 하루 종일
엄마를 안아주고, 삐대고, 치대고, 괴롭히고 싶어요. 제가 엄마를 안아주는 걸 엄마가 엄청 싫어하거든요. 그리고 마인크래프트나 마리오 카트
같은 게임도 좀 하고요. ●
또 쓰고 싶은 시가 있나요? 있다면 어떤 주제로 쓰고 싶나요? ○ 제가 좋아하는
피구에 대해서 쓰고 싶어요. 공이 슝 날아가고, 공을 피하고, 공을 던지고, 친구들을 맞추는 모습을 재미있게 써보고 싶어요. 정말 재미있는
운동이니까 동시도 정말 재미있게 쓸 수 있을 것 같아요. |
엄마의 잔소리를 유쾌한 동시로 풀어낸 동시에 “하루 종일 엄마를 안아주고 싶다”는 유준 어린이의 마음에서, 엄마를
향한 사랑이 듬뿍 느껴지네요.
올해 대회 주제였던 ‘어린이’에 대해 쓴
2,751편의 동시에서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에 관한 동시를 만나볼 차례입니다.
과연 어떤 키워드들이 등장했을지 그림으로 먼저 알아볼까요?
1위: 꿈
2위: 장래희망
3위: 마음
4위: 친구
5위: 자유
위 순서대로 키워드가 많이 등장했습니다!
그럼 이제, 주요 키워드를 작품 속에 담아낸
어린이들을 이어서 만나보겠습니다.
<주요 키워드: 꿈>
🌈 우수상, 안리호(나래초등학교 6학년), <어린이는 꿈이 있다>
●
리호는 스무 살이 되었을 때를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? 어떤 모습일 것 같나요? ○ 평범하게
살거나, 아니면 자신의 꿈을 이룬 모습을 생각하고 있어요. ●
성인이 되면 어린이었던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 것 같나요? ○ 되게 좋은
기억으로 남았을 것 같아요. 정신산만하지만 좋은 일도 있고, 놀라운 일도 있으니까요. ●
리호는 지금 꿈이 있나요? 만약 있다면 무엇인가요? ○ 제 꿈은
시인이 되거나, 웹툰 작가가 되거나, 아니면 수의사, 도마뱀 사육사 등이 있어요. ●
이 동시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다면 무엇인가요? ○ 마지막
문장에, 20살이 된 어린이가 놀고 있는 어린이한테 “꿈이 뭐야?” 하고 물어보는 부분이요. 뭔가 어른스럽고, 옛날을 추억하는 느낌이라서 마음에
들어요. |
“시인, 웹툰 작가,
수의사, 도마뱀 사육사” 등 다채로운 꿈을 가진 리호가 맞이하게 될 20살의 모습이 궁금해지네요.
그때 어른이 된 리호는 5살 어린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까요?
<주요 키워드: 마음>
🧸 장려상, 황서윤(금락지역아동센터 3학년), <곰인형이 있다>
●
서윤이는 곰인형을 떠올리면 어떤 기분이 드나요? ○ 귀엽고
깜찍해서 좋아요. 곰인형이 여러 개 있어요. ●
곰인형에게 말을 걸어본 적이 있나요? ○ 네, 저는 ‘리본’이라는 이름을 지어준 곰인형에게 말 걸어본 적이 있어요. ●
만약 곰인형이 말을 할 수 있다면, 서윤이에게 뭐라고 말할 것 같나요? ○ “날 지켜줘서
고마워, 사랑해 서윤아. 그런데 잠잘 때는 따로 자고 싶어. 네가 굴러다니면서 자서 내가 너한테 자주 깔리고 차여서 자다가 깜짝 놀라. 얌전히
자겠다고 하면 같이 자도록 할게.” |
서윤 어린이는 소중한 곰인형 ‘리본’과의
대화를 통해 어린이의 비밀스러운 마음을 표현했습니다.
“얌전히 자겠다고 하면
같이 자도록 할게”라는 곰인형의 상상 속 대답이 따뜻하고 포근하게 느껴지네요.
<주요 키워드: 자유>
🎣 장려상, 김수호(성모지역아동센터 6학년), <나는 허락이 없다.>
●
수호는 언제부터 낚시를 하고 싶었나요? ○ 4학년
때 엄마랑 아빠와 함께 처음으로 포항 바다에 갔을 때 낚시를 해봤었는데, 그때 정말 재미있어서 그 이후로 계속 하고 싶었었어요. 그런데 요즘에
부모님이 많이 바쁘셔서 같이 못 가요. ●
만약 자유롭게 낚시를 할 수 있게 된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나요? ○ 정말 설레고
행복할 것 같아요. ●
낚시 말고도, 수호가 하고 싶은 일을 부모님이 허락해주시지 않아서 못했던
적이 있나요? ○ 친구들과
집에서 킥보드나 자전거로 30분 거리에 있는 동락공원에 놀러가고 싶었는데,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못 갔을 때 조금 아쉬웠어요. |
6학년인 수호는 내년에 있을 중학교 입학을
앞두고 “기분이 묘하고, 떨리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다”는 마음을 전했는데요.
앞으로 수호에게 점점 더 많은 자유와 행복이 찾아오길 기대해 봅니다.
이번에는 어린이에 대한 흥미로운 주제로 써내려간
동시를 만나볼 시간입니다.
먼저 만나볼 어린이는, 학교에서 겪는 불편함에 대해 재치 있는 상상력을 보여준 강시온 어린이입니다.
🏫 우수상, 강시온(우리동네키움센터 광진구7호점 1학년), <똥 못 싸는
곳>
●
동시에 등장하는 솔직한 표현이 인상적이었어요. 학교에 다니면서 또 다른
불편한 점들은 무엇이 있었나요? ○ 선생님이
맨날 똑같은 자리만 앉혀요. 원래 일주일에 몇 번씩 바꾸는데 저만 계속 똑같은 자리에 앉고, 친구들이 바뀌면 저도 바뀌는 거라고 하면서 안 바꿔줬어요. ●
초등학생이 되면서 예전과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? ○ 배드민턴을
잘 치게 되고, 달리기가 빨라졌어요. ●
다음에 또 동시를 쓰게 된다면, 어떤 내용으로 쓰고 싶나요? ○ ‘집에서는
똥을 잘 싸’라고 해서 재미있게 만들고 싶어요. |
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처음 생활하면서 느끼는
여러 생각들에 대한 시온 어린이의 솔직한 마음이 정말 재미있네요.
“집에서는 똥을 잘 싸”라는 재미있는 제목의 동시는 또 어떤 내용일지,
정말 궁금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.
다음으로 만나볼 어린이는 <특별렌즈>라는
제목의 동시를 쓴 김나윤 어린이입니다.
과연 ‘어린이’와 ‘특별렌즈’는 어떤 관계가
있는지, 함께 전화인터뷰를 들어볼까요?
🔎 장려상, 김나윤(대구대실초등학교 4학년), <특별렌즈>
●
나윤이는 친구의 특별함을 발견한 적이 있나요? 혹시 기억에 남는 특별한
점이 있나요? ○ 기억에
남는 특별함은, 조용하고 성실한 줄 알았는데, 알고보니까 친절한 특별함을 발견했어요. ●
왜 사람들은 어린이의 특별함을 쉽게 볼 수 없다고 생각하나요? ○ 겉으로만
보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, 친하게 지내려고 하는 것 같지 않아서요. ●
평소에 좋아하는 책이나 음악, 작품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. ○ 책 제목은
『어쩌다 부회장』(송미경 글, 하재욱 그림)인데 공감이 됐어요. 주인공이 부회장을 해서 상을 받고 싶었는데, 부회장이 할 일이 많아가지고 다시는
부회장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내용이에요. 저도 예전에 부회장이었는데, 할 일이 많았어요. |
나윤 어린이는 친구들이 저마다 가진 특별함을
보면서 ‘특별렌즈’를 상상했습니다.
겉모습만 보고 쉽게 판단하는 세상 속에서, 어린이의 눈은 훨씬 깊고 섬세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어요.
마지막으로 만나볼 어린이는 <(우리반)
어린이는 핸드폰이 있다! 나만 빼고.>라는 흥미로운 제목의 동시를 쓴 임주이 어린이입니다.
핸드폰에 대한 주이 어린이의 속마음을 들어볼까요?
📱 우수상, 임주이(서울가재울초등학교 4학년),
<(우리반) 어린이는 핸드폰이 있다! 나만 빼고.>
●
핸드폰을 두고 벌어진 엄마와의 대결을 생생하게 묘사한 점이 인상적이에요.
이 장면을 쓸 때 어떤 기분이었나요? ○ 실제로
핸드폰 문제로 엄마와 대화 했을 때는 기분만 상하고 속상한 채로 끝났는데, 글로 옮겨 적으면서는 재미있기도 했어요. 왜냐하면 엄마와의 결투
상황을 글로 쓰니까 뭔가 웃기기도 했고, 그 옆에서 말리는 아빠 모습이 재미있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. ●
만약 주이에게 핸드폰이 생긴다면 가장 먼저 무엇을 하고 싶나요? ○ 반에서
제일 친한 친구 두 명에게 전화를 걸어서 수다를 떨고 싶어요. 그 동안은 친구들에게 급히 연락해야 됐을 때 부모님 핸드폰을 빌려서 잠깐씩만
썼는데, 핸드폰이 생기면 방에 들어가서 시간 제한 없이 마음 편하게 얘기하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. ●
다음에 또 쓰고 싶은 동시가 있나요? 있다면 어떤 주제인가요? ○ 친구나
우정에 대해서 쓰고 싶어요. 왜냐하면 가장 즐거울 때가 친구랑 함께 있을 때고, 방학 때 친구 집에 가서 파자마 파티를 했었는데,
즐거웠던 추억이 주제가 되면 글이 술술 써질 것 같아서요. |
엄마와의 대결 장면을 동시로 쓰면서 웃음을
찾았다는 주이 어린이는, 언젠가 휴대폰이 생기면 친구와 마음 편히 이야기하고
싶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.
앞으로 친구와 우정에 대해 쓸 주이 어린이의 동시도 기대가 되네요.
이렇게 9명의 어린이들과 나눈 전화인터뷰는,
동시 속에 담긴 생각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.
내년 동시대회에서는 또 어떤 주제로 멋진 상상력을 들려줄지,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.
그럼 다음 소식나눔에서 다시 만나요! 🍁